제가 근무했던 현장에서는 팀장이나 선임이 근무표를 짜서, 매달 마지막 주에 다음 달 근무표를 공지했습니다. 근무자들은 그 주에 다음 달 일정을 받아 보는 식입니다.
근무표는 날짜마다 이름을 채우는 표가 아닙니다. 주간과 야간에 빈자리가 없는지, 전달과 이어지는지, 누가 연차를 쓰면 누가 메우는지까지 맞아야 합니다. 이 글은 3조 2교대 현장을 예로 월간 근무표를 짜는 순서를 다룹니다.
근무표를 짜기 전에 볼 것
날짜에 이름을 넣기 전에 네 가지를 먼저 모읍니다. 전달 마지막 날 각 조가 주기의 어디에 있었는지, 이미 확정된 연차와 그 대치자, 교육이나 타 사업장 지원 같은 외부 일정, 그리고 조별 인원입니다. 이 중 하나라도 빠지면 근무표를 다 짠 뒤에 다시 고쳐야 합니다.
기본 교대주기부터 채웁니다
제가 있던 현장은 A·B·C 3개 조가 주간, 주간, 휴무, 야간, 야간, 휴무 순서로 돌았습니다. 6일이 한 주기입니다. 세 조가 이틀씩 어긋나게 돌면 매일 주간 1개 조, 야간 1개 조, 휴무 1개 조가 됩니다.
| 날짜 | 요일 | A조 | B조 | C조 |
|---|---|---|---|---|
| 10월 1일 | 목 | 주간 | 휴무 | 야간 |
| 10월 2일 | 금 | 주간 | 야간 | 휴무 |
| 10월 3일 | 토 | 휴무 | 야간 | 주간 |
| 10월 4일 | 일 | 야간 | 휴무 | 주간 |
| 10월 5일 | 월 | 야간 | 주간 | 휴무 |
| 10월 6일 | 화 | 휴무 | 주간 | 야간 |
연차나 대치는 아직 넣지 않습니다. 기본 주기를 말일까지 먼저 채운 뒤, 매일 주간·야간·휴무가 한 조씩인지 확인합니다.
한 가지 헷갈리기 쉬운 점이 있습니다. A조는 10월 5일 야간을 19:00에 시작해 10월 6일 08:00에 마칩니다. 근무표에는 10월 6일이 휴무로 적혀 있지만, 그날 아침 8시까지는 전날 야간 근무 중입니다. 근무일수를 셀 때 이 부분이 헷갈리는 이유는 근무일수와 총근무시간이 다른 이유에서 다뤘습니다.
전달에서 이어서 짭니다
6일 주기는 달력의 한 달과 딱 맞지 않습니다. 그래서 새달 1일은 무조건 A조 주간으로 시작하는 게 아니라, 전달 말일에 각 조가 주기의 어디에 있었는지 보고 이어 붙여야 합니다.
| 날짜 | 요일 | A조 | B조 | C조 |
|---|---|---|---|---|
| 10월 30일 | 금 | 휴무 | 주간 | 야간 |
| 10월 31일 | 토 | 주간 | 휴무 | 야간 |
| 11월 1일 | 일 | 주간 | 야간 | 휴무 |
| 11월 2일 | 월 | 휴무 | 야간 | 주간 |
10월 31일에 주간 첫날이던 A조는 11월 1일에 주간 둘째 날을 섭니다. 이걸 무시하고 11월을 새로 짜면 A조가 주간을 사흘 연속 서거나, 어느 날 주간이 비게 됩니다. 10월 31일 C조 야간은 11월 1일 아침에 끝나는데, 이 근무를 어느 달로 기록할지는 월이 바뀌는 야간근무는 어느 달 근무로 기록할까에 정리했습니다.
날짜별 인원을 확인합니다
조당 인원은 사업장마다 다릅니다. 한 조에 3명인 곳도 있고 2명인 곳도 있습니다. 조당 2명이라면 주기를 다 채운 뒤 날짜별로 주간 2명, 야간 2명이 맞는지 확인합니다. 근무자별 일정만 보면 특정 날짜에 한 명이 비는 걸 놓치기 쉬우니, 날짜 기준으로도 한 번 훑어보세요.
| 날짜 | 주간 필요 | 주간 배치 | 야간 필요 | 야간 배치 | 확인 |
|---|---|---|---|---|---|
| 10월 7일 | 2명 | 2명 | 2명 | 2명 | 정상 |
| 10월 8일 | 2명 | 1명 | 2명 | 2명 | 주간 1명 부족 (연차) |
| 10월 9일 | 2명 | 2명 | 2명 | 2명 | 정상 |
연차는 대치자부터 정합니다
현장에서 연차는 쓰고 싶다고 바로 쓸 수 있는 게 아니었습니다. 누군가 그 자리를 대신 서야 하니, 대치할 사람의 일정부터 봐야 합니다. 그래서 2주 전쯤 대치 근무자에게 그날 대치를 설 수 있는지 먼저 양해를 구하고, 된다고 하면 그때 연차를 잡았습니다.
3조 2교대에서는 대치자가 어디서 나오는지가 거의 정해져 있습니다. 그날 근무 중인 두 조는 이미 주간과 야간을 서고 있으니, 보통 그날 휴무인 조에서 나옵니다. 10월 8일 A조 주간에 A1이 연차를 쓰면, 그날 휴무인 C조의 C2가 주간 대치를 서는 식입니다.
| 근무자 | 원래 일정 | 변경 후 |
|---|---|---|
| A1 (A조) | 주간 | G1 연차 |
| C2 (C조) | 휴무 | E1 주간 대치 |
| 10월 8일 주간 인원 | 2명 | 2명 (A2 + C2) |
휴무 조에 설 사람이 없으면 야간 조 인원이 주간에 이어 야간까지 서는 24시간 대치(ED)가 되기도 합니다. 근무표에 연차자 칸의 G1과 대치자 칸의 E1을 짝으로 표시하는 방법은 갑작스러운 대체근무를 근무표에 표시하는 방법에 정리했습니다.
바뀐 내용은 지우지 않고 남깁니다
마지막 주에 공지한 근무표는 최초본으로 따로 둡니다. 월중에 바뀐 내용은 최초본을 고치지 말고 수정본에 반영하고, 언제 무엇이 왜 바뀌었는지 한 줄씩 남겨 두세요. 파일 이름 붙이는 법과 보관 방법은 변경된 근무표와 최초 근무표를 함께 보관하는 방법에 있습니다.
근무자별 월간 현황
날짜별 배치가 끝나면 근무자별로 한 달을 세어 봅니다. 6일 주기라 31일짜리 10월은 조마다 주간·야간·휴무가 10~11회씩 나옵니다. 위 연차와 대치가 반영된 A1과 C2라면 이렇습니다.
| 근무자 | 주간 | 야간 | E1 대치 | G1 연차 | 휴무 | 합계 |
|---|---|---|---|---|---|---|
| A1 | 10회 | 10회 | 0회 | 1회 | 10일 | 31일 |
| C2 | 10회 | 11회 | 1회 | 0회 | 9일 | 31일 |
칸을 다 더해 그달 날짜 수와 맞는지부터 확인하세요. 맞지 않으면 어딘가 빠졌거나 두 번 들어간 겁니다. 횟수가 맞아도 주간과 야간은 길이가 달라서 근무시간은 따로 계산해야 합니다. 그 방법은 11시간·13시간·24시간 근무를 합산하는 방법에 있습니다.
마지막 주에 할 일
마지막 주는 바쁩니다. 다음 달 근무표를 공지해야 하고, 이번 달 대치와 연차를 정리한 월말 보고서도 올려야 합니다. 제가 있던 현장에서는 보고서를 올린 뒤에 생긴 대치는 다음 달 보고서에 넣었습니다.
다음 달 근무표를 공지하기 전에는 이번 달 말일의 조별 주기 위치, 이미 잡힌 다음 달 연차와 대치자, 교육·지원 일정이 반영됐는지 확인합니다. 이번 달 근무를 마무리하는 순서는 한 달 총근무시간을 직접 정리하는 방법에 정리했습니다.